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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damda)/여행(travel)

(1) 자매가 함께한 제주도 여행

by o_damda 2023. 3. 15.

12월 초 언니와 처음으로 둘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흐렸던 날씨가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던 그 주에 딱 개었다고 한다.

도착해서 본 제주도의 날씨는 완벽했다.

 

🛫첫째날 일정: 차 렌트 > 맥도날드 > 호탕 > 선인장 군락지 > 울트라 마린 > 프란츠 스토어

 

출처: 내가 찍음

화요일 - 금요일 4일의 일정이었지만 금요일 아침 비행기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머물 수 있던 시간은 3일이었다. 6시 45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챙기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러 가는 그 길을 너무나 설렜다.

 

비행기 좌석 선택을 늦게 해서 뒤쪽으로 자리를 잡았었는데 공항으로 가는 길 전화가 왔고 내 좌석이 제대로 예약되지 않았으니 카운터로 오라고 했다. 언니가 언니의 자리와 함께 예약을 했는데 나만 안됐다고 해서 갔는데 언니가 좌석만 선택하고 완료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 같다. 원래 선택했던 자리로 다시 발권을 해줬는데 언니꺼도 좌석 완료 카톡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고 운이 좋겠다 비상구 쪽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출처: 내가 찍음

화장실을 자주 가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면 단거리든 장거리든 복도 쪽에 앉았고 그러한 이유로 창 밖을 내다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비상구쪽 자리를 배정받아 잠깐 일어나 동그란 창 너머로 밖을 내다볼 수 있어 좋았다. 점점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그동안 고생했어라고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았다.

출처: 내가 찍음

제주도에 온 것을 환영해주는 돌하르방!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리는 언니 때문에 아쉽게도 함께 사진을 찍진 못했다. 나가서 물어보니 '여기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하고 보여주니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ㅎ

출처: 내가 찍음

 

제주도에 가는 건 늘 설레는 일이지만 다른 때보다 더 설렜던 이유는 제주도에 와서 처음으로 렌트를 했다는 것이다.

7월에도 제주도에 갔었는데 그때는 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렌트를 할 수 없었고 설령 렌트를 할 수 있었더라도 연수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이라 운전도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1년이 지나 렌트가 가능했고 포항에서 운전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렌트를 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잔뜩 가진 나를 보고 주위에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나는 그저 설렐 뿐이었다.

출처: 내가 찍음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제주도의 맛집도 핫플도 아닌 바로 맥도날드! 이른 시간 도착하기도 했고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시작된 여행이라 일단 맥도날드에 가서 먹으면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출처: 내가 찍음
출처: 내가 찍음

언니가 가고 싶다던 가게로 향했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 돌다가 바다 근처에 주차를 하게 되었고 '역시 바다는 제주 바다야' 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바다 쪽이라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다웠던 바다였다.

 

| 호탕_애월점

출처: 내가 찍음 / 장소: 호탕_애월점

가기로 했던 가게는 생각보다 작아 사진을 찍기엔 민망해서 잠깐 구경만 하다 나왔고 근처를 걷다 보니 밥집이 있어 배고픈 우리는 가게 이름을 검색해 후기를 보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출처: 내가 찍음 / 메뉴: 양지탕면, 동파육덮밥

쌀국수도 좋아하고 청경채도 좋아한다. 비주얼은 괜찮았으나 내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양지탕면보단 동파육덥밥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언니는 두 개다 무난하다고 했다. 한번 느끼함을 느끼면 (느끼함의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임) 더 이상 먹지 않기 때문에 덜 채워진 배가 아쉬웠다.

 

 

 

|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

출처: 내가 찍음 / 장소: 선인장 군락
출처: 내가 찍음 / 장소: 선인장 군락

떠오르는 장소인 건지 아직 안 알려진 장소인건지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좋았고 생각보다 짧은 거리이지만 광활히 펼쳐져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파도가 안쪽으로 많이 들어와서 내려가진 않았다. 바람만 많이 불지 않았다면 바다멍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바다가 좋았다.

주차장이 찾기 어려웠는데 이런데 있다고..? 하는 곳에 선인장 군락 전용 주차장이 아닌 여기에 주차해도 되나..? 하는 화장실이 있는 애매한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주차하면 된다.

 

| 카페_울트라 마린

출처: 내가 찍음 / 장소: 울트라마린
출처: 내가 찍음 / 장소: 울트라마린

정말 정말 만족했던 카페. 사진상으로 본 카페 뷰가 너무너무 예뻐서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사람이 많이 없었다. SNS에 많이 등장하는 자리는 무언가를 먹기엔 불편해서인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편한 자리로 옮기곤 했고 그래서인지 사진을 찍을 때도 여유롭게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언니가 카페에서 책도 읽고 다이어리도 쓰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어 혼자 책이랑 아이패드도 챙겨 왔다고 했다. 나는 아무것도 들고 온 게 없어서 언니 아이패드를 빌려 책을 보기로 했다. 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책도 읽고 멍도 때리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복작복작하지 않고 조용히 흘러나오는 노래와 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며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던 것 같다.

 

| 프란츠 스토어

출처: 내가 찍음 / 장소: 프란츠 스토어

출처: 내가 찍음 / 장소: 프란츠 스토어

언니가 가고 싶다고 한 프란츠 스토어. 외관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힙함은 내부까지 이어졌다. 소품과 옷을 판매하는 편집샵 같은 곳이었고 생각보다 넓어서 구경거리도 많았다. 모든 곳에서 풍겨나오는 힙함에 감탄을 했다. 여행을 가면 엽서 사는 것을 좋아해서 엽서도 파나 둘러봤지만 기억엔 없었던 것 같다. 언니는 운 좋게도 사려고 했던 물건이 있어 구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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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친한 언니네가 살아서 숙소를 별도로 잡지 않고 그곳에 묵기로 했다. 집이 서귀포 쪽이었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해서 해가 지기 전에 서귀포로 향했고 집에 가기 전 이마트에 들려 함께 먹을 딸기와 닭강정을 사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 일찍 시작된 일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언니, 오빠와 새벽까지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언니와 여행 계획은 몇 번 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패하곤 했는데 드디어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했다. 렌트를 하고 언니와 둘이 돌아다니는 시간이 즐거웠고 지나가는 시간들이 너무 아쉬웠던 것 같다. 여행 중에도 여행을 다녀와서도 언니와 한 얘기는 다음에도 둘이 여행을 하자는 거였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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